SNS가 청소년의 자아정체성 형성 과정에 미치는 영향
오늘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강력한 파워를 가진 SNS의 세계다. 현재 청소년기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든 한번쯤 걱정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래 집단과의 SNS에서의 소통을 통해 긍정적인 요소도 있을 수 있지만, 부정적인 요소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부모와의 대화를 단절시키는 주범이자, 또래 집답 내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SNS가 현대 사회의 청소년의 자아정체성 형성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SNS가 청소년의 자아정체성 형성 과정에 미치는 영향: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 마르시아의 정체성 상태 이론
SNS 시대, 청소년의 자아정체성 형성 방식이 변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청소년들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청소년들은 가족, 친구, 학교 등 오프라인 환경에서 정체성을 탐색하고 확립했지만, 오늘날에는 SNS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표현하며, 새로운 가치관을 접하면서 자아정체성을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SNS가 청소년의 자아정체성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자아정체성 혼란(identity confusion), 타인과의 비교로 인한 자존감 저하, SNS 의존성 증가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발달심리학적 관점에서 SNS가 청소년의 자아정체성 형성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본 글에서는 에릭슨(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과 마르시아(Marcia)의 정체성 상태 이론을 바탕으로, SNS가 청소년의 자아정체성 형성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건강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부모와 교육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제안하고자 한다.
SNS가 청소년의 자아정체성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SNS가 청소년의 자아정체성 형성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또래 비교로 인한 자아정체성 혼란
SNS에서는 또래 친구뿐만 아니라 유명인, 인플루언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이 노출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청소년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자신의 정체성을 외부 기준에 맞춰 변화시키려는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
미국 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2021)의 연구에 따르면, SNS에서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많이 접할수록 청소년들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커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SNS에서 보이는 모습이 실제 삶과 다를 수 있음을 청소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청소년들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강점과 개성을 찾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나 교사는 SNS 속 이미지가 조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설명하고, 청소년들이 비판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 외부 반응에 의존하는 자아정체성 형성
에릭슨(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에 따르면, 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정체성을 확립해 나간다. 그러나 SNS에서는 ‘좋아요’, 댓글, 팔로워 수 등의 외부 반응이 즉각적으로 주어지며, 이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자아정체성을 외부의 평가에 의존하도록 만들 가능성이 있다.
스탠포드 대학(Stanford University)의 연구(2021)에 따르면, SNS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을수록 청소년들은 자신감을 가지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경우 자아정체성이 불안정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가치를 SNS 반응이 아니라 내면적인 요소에서 찾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SNS 외에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예: 스포츠, 예술, 자원봉사 등)을 경험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SNS 과몰입으로 인해 현실에서의 정체성 탐색 기회 감소
마르시아(Marcia)의 정체성 상태 이론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자아정체성 형성 과정은 크게 네 가지 상태로 구분된다.
- 정체성 성취(identity achievement) – 자신의 가치관을 확립하고 정체성을 찾은 상태
- 정체성 유예(identity moratorium) – 다양한 정체성을 탐색하고 고민하는 과정
- 정체성 유실(identity foreclosure) – 깊이 있는 탐색 없이 타인의 가치관을 받아들인 상태
- 정체성 혼미(identity diffusion) –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상태
SNS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정체성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정체성 혼미(identity diffusion)를 심화할 가능성도 높다. 즉, SNS 속에서 유행하는 특정 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깊이 고민하는 과정이 부족해질 수 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University of Toronto)의 연구(2020)에 따르면, SNS 사용 시간이 많을수록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탐색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또래 집단과 트렌드에 따라 가치관이 쉽게 변화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할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SNS에서 얻은 정보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청소년이 SNS 외에도 독서, 여행,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깊이 고민할 기회를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
SNS를 건강하게 활용하는 방법
SNS가 청소년의 자아정체성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모와 교육자가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 SNS 사용 시간을 조절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의 균형을 맞추도록 지도해야 한다.
- 청소년이 SNS 피드백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도와주며, "좋아요"나 팔로워 수가 자아정체성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님을 강조해야 한다.
- 청소년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 표현 방식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독서,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활동을 장려해야 한다.
- SNS에서 접하는 정보가 모두 사실이 아닐 수 있으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평가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비판적 사고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결론:
SNS와 청소년의 정체성 형성을 위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SNS는 청소년들의 자아정체성 형성 과정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긍정적인 역할과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SNS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며 정체성을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또래 비교와 외부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정체성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와 교육자는 청소년이 SNS를 올바르게 활용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깊이 고민하고 내면적으로 확립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SNS 시대에 맞는 정체성 형성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현대 청소년 교육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