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심리

영상 콘텐츠(유튜브 & 틱톡)가 영유아의 언어 발달을 방해하는가?

sayhey 2025. 3. 1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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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시 한번 영유가기 아이들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영유아기 시절 부모의 편리함과 아이의 본능적인 호기심으로 쉽게 빠지기 쉬운 것이 바로 영상 콘텐츠(유튜브 & 틱톡)일 것이다. 혹자들은 이러한 영상 콘텐츠를 외국어 습득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도 한다는데, 과연 이러한 영상 콘텐츠가 영유아 시기의 언어 발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 보도록 하자.


영상 콘텐츠(유튜브 & 틱톡)가 영유아의 언어 발달을 방해하는가?

영상 콘텐츠(유튜브 & 틱톡)가 영유아의 언어 발달을 방해하는가?: 비고츠키의 사회문화적 인지 발달 이론, 피아제의 인지 발달 단계 이론

디지털 시대, 영유아의 언어 발달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영유아들은 점점 더 이른 시기에 디지털 기기를 접하게 된다. 부모들은 유튜브, 틱톡과 같은 영상 콘텐츠를 교육 도구로 활용하거나 아이들의 주의를 끌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영상 콘텐츠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제공하며, 언어 학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는 유튜브와 틱톡과 같은 영상 콘텐츠가 오히려 영유아의 언어 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특히, 일방적인 영상 시청이 부모나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줄이고, 아이가 실제로 언어를 사용할 기회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본 글에서는 비고츠키(Vygotsky)의 사회문화적 인지 발달 이론피아제(Piaget)의 인지 발달 단계 이론을 바탕으로, 유튜브와 틱톡과 같은 영상 콘텐츠가 영유아의 언어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건강한 언어 발달을 위해 필요한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영상 콘텐츠가 영유아의 언어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영상 콘텐츠가 영유아의 언어 발달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부모와의 언어적 상호작용 감소

비고츠키의 사회문화적 인지 발달 이론에 따르면, 영유아의 언어 발달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듣고 따라 하며 언어를 습득하고, 대화 속에서 의미를 이해하고 확장해 나간다. 그러나 영상 콘텐츠는 아이가 수동적으로 시청하는 방식으로 소비되기 때문에, 언어적 상호작용이 줄어들 위험이 크다.

미국 소아과 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2021)의 연구에 따르면, 영상 콘텐츠를 하루 2시간 이상 시청하는 영유아들은 부모와의 대화 시간이 줄어들면서 언어 발달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특히, 아이가 영상 콘텐츠를 혼자 보는 시간이 길수록 언어 습득 속도가 느려지고, 문장 구조를 이해하는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부모는 영상 콘텐츠를 아이가 혼자 시청하도록 두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보면서 대화를 유도하는 방식(공동 시청, Co-viewing)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영상 속 내용을 설명하거나 질문을 던지면서 아이가 능동적으로 언어를 사용할 기회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즉각적인 자극과 빠른 화면 전환으로 인한 언어 처리 능력 저하

피아제(Piaget)의 인지 발달 단계 이론에서는 영유아가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사고와 언어 능력을 발달시킨다고 보았다. 그러나 유튜브와 틱톡과 같은 영상 콘텐츠는 짧은 시간 동안 빠른 화면 전환과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며,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사고할 기회를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University of Montreal)의 연구(2022)에 따르면, 2세 미만의 영유아가 짧고 자극적인 영상 콘텐츠(예: 틱톡, 짧은 유튜브 영상)를 지속적으로 시청할 경우, 언어 처리 속도가 저하되고 긴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짧고 단순한 영상 패턴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보다 복잡한 문장 구조를 학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는 아이들이 장시간 영상 콘텐츠에 노출되지 않도록 제한하고, 보다 긴 호흡의 이야기(예: 그림책 읽기, 이야기 나누기 등)를 통해 언어 처리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셋째, 영상 시청 시간이 길수록 실제 언어 사용 기회 감소

언어 발달은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언어를 사용하면서 확장된다. 하지만 유튜브나 틱톡을 시청하는 동안 아이들은 실제로 말을 할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영상 속 캐릭터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는 언어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으며,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언어를 사용할 환경이 필요하다.

영국 런던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 2020)의 연구에서는 영상 콘텐츠를 하루 3시간 이상 시청하는 영유아들은 또래 또는 부모와의 대화 시간이 줄어들면서 어휘 습득 속도가 느려지는 경향이 발견되었다. 특히, 화면 속 캐릭터가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 것보다, 실제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부모는 영상 콘텐츠를 활용하더라도 아이와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영상 속 이야기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아이의 언어 사용을 유도해야 한다.

 

영유아의 건강한 언어 발달을 위한 영상 콘텐츠 활용법

영상 콘텐츠가 영유아의 언어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부모와 교육자가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 영상 시청 시간을 조절한다: 미국 소아과 학회(AAP)는 2세 미만의 영유아는 디지털 기기 사용을 피하고, 2~5세 아이들은 하루 1시간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
  • 공동 시청(Co-viewing) 방식을 활용한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영상을 시청하며 대화를 나누고, 시청 후 질문을 던져 아이가 능동적으로 언어를 사용할 기회를 제공한다.
  • 영상 콘텐츠보다 직접적인 대화를 우선한다: 영상보다 부모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늘리고, 책 읽기, 노래 부르기, 이야기 나누기 등의 활동을 장려한다.
  • 긴 이야기 구조를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짧고 빠른 영상보다는 책을 읽어주거나, 아이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보게 하는 방식이 언어 발달에 더욱 효과적이다.

결론

영상 콘텐츠는 언어 발달의 도구가 될 수도,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영상 콘텐츠는 적절하게 활용하면 영유아의 언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언어 발달을 방해할 위험도 존재한다. 비고츠키의 사회문화적 인지 발달 이론피아제의 인지 발달 단계 이론에 따르면, 아이들은 실제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를 배우며, 능동적인 경험이 필요하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라는 영유아들은 영상 콘텐츠를 완전히 피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부모와 교육자가 영상 콘텐츠 사용을 올바르게 조절하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언어적 경험을 제공한다면, 영상 콘텐츠는 단순한 오락의 도구가 아니라 효과적인 학습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부모와 교육자는 영상 콘텐츠를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아이들이 실제 언어를 사용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영유아들은 디지털 시대에서도 균형 잡힌 언어 발달을 이루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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